'간판' 대신 '실속' 택한 대학생 (1) 임이랑(중앙대 경영학부 글로벌금융 전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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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2.10.24 | 조회 | 7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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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지원 속에 맘껏 공부… "전공 경쟁력, 어디에도 뒤지지 않죠"
장학금·학업지원비·교환학생 우선 선발 등 혜택 풍성
실무 경험 무장한 교수진, 전공 과외·상담까지 책임
"명확한 학업·진로… 친구보다 앞서나가는 것 느껴요"
- 단풍이 황금빛으로 물든 중앙대 교정에서 임이랑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개교기념일인 이날도 하루 종일 학교 도서관을 지켰다./장은주 객원기자
◇4년 전액 장학금… 매 학기 학업지원비 '200만원'
99(언어), 97(수리 '나' 형), 99(외국어), 98(한국지리), 98(한국근현대사).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임이랑씨가 받은 백분위 성적이다. 주요 과목 고교 내신은 1.5등급. 고교(대전 충남여고) 시절, 그는 3년 내내 전교 10등 안팎의 성적을 유지했다. 지난해 중앙대 경영학부 글로벌금융 전공에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4년 전액 장학금 △매 학기 학업지원비 △1학년 여름방학 해외(홍콩) 연수비 등의 혜택을 받았다.
"처음 수능 성적표를 받아들고 고민이 많았어요. 마지막 순간까지 '최상위권 대학 하위 학과에 진학해 복수 전공이나 전과를 해볼까?' 생각했죠. 바로 그때, 중앙대의 우수 입학생 지원제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희망 전공에 대한 제 의지도 확실했고요."
임씨가 택한 글로벌금융 전공(40명 정원)은 '재무·회계 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중앙대가 지난해 신설한 학과다. 관련 입학생 장학제도는 '경영인재 A·B·C' 세 종류. 각각 등록금의 50%에서 100%까지 지원한다. 동기생 중 임씨가 유일하게 받은 A 장학금의 경우, 매 학기 평균 학점 3.8(4.5 만점) 이상을 유지하면 학기마다 200만원의 학업지원비가 지급된다. 교환학생 우선 선발 자격 부여와 해외 연수 경비(200만원) 지원, 생활관(기숙사) 우선 선발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학부 졸업 후 모교 대학원에 진학하는 성적 우수자에겐 석·박사 과정 등록금 전액이 면제된다.
◇교수진 역량 '최고'… 학업량 많지만 성취감 높아
임씨에 따르면 전공에 대한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중앙대 글로벌금융 전공 교수진은 경영대학 교수 중 재무·회계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이들로만 구성된다. 전공 강의 외엔 어떤 수업도 맡지 않는다. 재학생에겐 전공 과목 수강 신청 시 우선권이 주어지므로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지 못해 고민할 필요도 없다. 혜택이 풍부한 만큼 공부량은 여느 학과에 비해 많은 편. 회계 과목을 제외한 전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며 '실무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과제도 쉼 없이 주어진다. 교수진은 재학생이 요청하면 언제든지 보충 강의를 마련해 미진한 학습 분량을 채울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 수가 많지 않은 만큼 교수 연구실에서 교수와 학생 간 '전공 과외'나 '진로 상담'이 이뤄지는 광경도 흔히 접할 수 있다.
임씨는 "대학 입학 후 공부 시간은 오히려 고 3 때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지난 11일만 해도 중앙대 개교 기념일이라 강의가 없었지만 임씨는 아침부터 도서관에서 전공 서적과 씨름하다 취재진을 만났다.
"강의 외에 하루 네 시간 이상은 공부해야 커리큘럼을 겨우 따라갈 수 있어요. 과제나 시험이 있을 땐 밤샘 공부도 예사로 해야 하죠. 하지만 그만큼 만족도는 높은 편이에요. 저와 비슷한 전공을 택한 중·고교 동기를 만나 얘기해보면 전공 관련 전문 지식 면에선 확실히 제가 앞서나간다는 걸 느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죠."
◇'적당주의'로는 성공 못해… "희망 전공 포기 말길"
2014년 공인회계사(CPA) 자격증 취득, 졸업 후 석사과정 진학, 박사과정 유학 후 실무 경력 경험, 대학 교수 임용…. 아직 2학년이지만 그의 인생 설계는 명확하게 짜여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에서 받는 학업지원비는 유학 자금용으로 고스란히 저축한다. 생활비는 방학 때 하는 아르바이트로 충당하고 있다. "학교에 연연해 전공을 포기한 친구 중 몇몇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고민하더라고요. 반면, 저처럼 학교가 제공하는 장학 혜택과 전공 전망을 높이 산 친구들은 하나같이 자신감이 넘쳐요. 학업·진로 계획도 명확한 편이고요. 동창 모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건 대개 후자예요."
임씨는 "적당히 성적 맞춰 대학 가서 학점 유지한 후 졸업하겠다는 생각으로는 결코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며 "대학 선택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와 갈 수 있는 대학 커리큘럼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문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0/17/2012101701717.html